소비자들 상대로 '이렇게' 까지 해서 돈벌고 싶으세요?

디자인이라는 영역에는 UIUX 디자인이라는 분야가 따로 있습니다.

 

UIUX 디자인 이란 쉽게 말해서, 사용자가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할 때 불편함 없이 직관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버튼은 어디에 어떤 모양으로 배치를 할지 문구는 어떤 폰트로 뭐라고 쓸지,

메뉴 항목은 어떻게 나눠서 어떤 순서로 보여줄지 등을 고민해서 사용자 '편의적인 디자인'을 만들어내는

작업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UIUX 디자인은 고객에게 신뢰받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지만 이게 '악의적으로 

이용'이 된다면 고객을 호구로 만드는 서비스가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그렇게 악의적으로 만들어진 UIUX디자인을 '다크패턴'이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오늘은 현재 수 많은 기업들이 사용하고 있는 다크패턴에 대해서 알려드리도록 할게요

 

자 먼저, 요즘에는 기업의 안정적인 수입원을 늘리기 위해서 '정기구독 서비스'를 만드는 경우가 많죠?

그리고 정기구독 가입을 유도하는 방법에는 '일정기간 무료체험'을 제공하는 게 빠지질 않습니다.

 

그렇게 회원가입을 하고 신용카드 정보만 입력하면 쉽게 무료체험을 이용할 수가 있는데 문제는 뭐냐?

무료체험 기간이 끝나면 별도의 고지 없이 유료회원으로 자동전환 되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정기결제'가 이뤄지게 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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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실을 늦게 발견하면 늦게 발견 할수록 원하지 않던 지출이 더 커지게 되겠죠 

 

그런데 이 경우 "나는 유료회원 전환을 원한적이 없는데 왜 마음대로 결제가 되게 만드냐? 환불해 달라!"

라고 기업에 클레임을 건다면 전혀 먹히질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회원가입 화면 중에 여기를 보시면 '굉장히 작고 흐릿한 글씨'로 "무료기간이 끝난 후 월 15,900이 

자동으로 결제됩니다"라고 쓰여있는 거 보이시죠?

 

사용자들의 가입을 유도할 수 있는 부분은 눈에 확 띄게 디자인하고 정작 가장 중요한 위 내용은 

사용자들의 가입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잘 보이지 않도록' 숨겨서 디자인해 놓은 거예요

이런 걸 보고 다크패턴이라고 합니다.

 

근데 이런 야비한 디자인을 사용했든 말든 법적으로 따지면 회원가입 전에 무료체험 기간이 끝나면

유료회원으로 전환될 거라는 사실을 고지한 건 맞으니까 클레임 내용에 대한 모든 귀책사유는 소비자한테 전가가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클레임이 전혀 먹히지 않는 거예요.

 

그리고 보통 정기결제 가입을 유도하는 버튼은 사이트 메인 '제일 잘 보이는 위치'에 걸어놓죠?

 

그런데, 반대로 정기결제를 해지하는 버튼은 예를 들어, 마이페이지를 누르고 스크롤을 쭉 내려서 어떤 버튼을 찾고

각종 멤버십 혜택이 설명돼 있는 창을 쭉 내려서 어떤 버튼을 또 찾고 결국 마지막으로 뜨는 팝업창에서

이 버튼을 눌러야만 해지가 되는 식으로 꽁꽁 숨겨서 설계돼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것도 다크패턴이죠? 그리고 상품 가격을 '최저가보다도 낮은 가격으로 설정'해서 오픈마켓 최상단에

노출되게끔 만든 뒤에 실제 구매 단계에 들어서면 카드혜택 미포함 추가금, 세금, 추가수수료, 높은 배송비

등을 붙이면서 고객이 처음 봤던 가격보다 최종가격을 비싸게 만드는 경우도 다크패턴입니다.

 

또 한 달이 지나도록 매일같이 마감임박 두 달이 지나도록 매일같이 한정수량, 파격특가, 세 달이 지나도록

매일같이 타임세일 이런 식으로 제품의 희소성을 강조하면서 조작된 정보를 띄워놓는 것도 다크패턴입니다.

 

여러 가지 다크패턴들이 존재하지만 이런 식으로 다크패턴은 굉장히 광범위한 영역으로 인터넷상에 뿌리 박혀 있어요

 

사실상 다크패턴을 사용하지 않고 있는 기업이 거의 없을 정도죠.

그래서 공정위에서 다크패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전자상거래법을 개정하겠다고 하긴 했는데

다크패턴은 그 형태가 너무나도 다양하기 때문에 현행법으로 지정해서 처벌하기가 사실상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그 말은 즉 우리가 먼저 다크패턴을 알고 피하는 게 아닌 이상 해결법이 아직까지는 없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