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는 탈모에 관련된 제품들이 엄청나게 나오고 있고 SNS, TV를 가리지 않고 굉장히 공격적으로
광고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탈모 제품들은 과연 효과가 있는 걸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없습니다.'
탈모를 치료해준다는 의미는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을 덜 빠지게 만들어 주는 게 아니라
'머리카락이 새로 자라나게 만들어주는 것'을 뜻하죠
그런 발모효과가 있는 성분은 병원에서 처방받을 수 있는 의약품인 '피나스테리드 성분, 두타스테리드 성분,
미녹시딜 성분' 이 세개 뿐이고 이외에는 효과가 입증된 성분이 아예 없습니다.
그런데 이 성분들을 함유하지 않고도 탈모 치료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듯이 표현되는 제품들은
정말 수도 없이 많습니다. 이런 제품들은 비포엔에프터를 걸어 놓는 건 기본이고
탈모방지, 모발 굵기 증가 같은 문구를 사용하면서 광고를 하고 있죠.
이런 것들은 당연히 광고법 위반이고 허위광고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탈모 관련 제품들은 의아하게도 대부분이 식약처 인증을 받은 제품들이고 다들 이 점을 굉장히 강조하면서
마케팅을 하고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는데 식약처 인증마크를 달고 있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탈모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식약처는 기능성화장품 기준 및 시험방법 제2조 8호에
'탈모증상완화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화장품'을 추가로 신설했습니다.
그러면서 덱스판테놀, 비오틴, 엘-멘톨, 징크피리치온이 일정 함량 이상 포함되면 탈모 기능성 화장품으로
허가를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문제는 이 원료를 배합해 만든 제품이 과연 탈모치료에 도움이 되냐?입니다
첫 번째로, 덱스판테놀은 피부장벽강화에 효과적인 비타민B5의 전구체로 피부질환치료제로 사용됩니다. 탈모치료와 관련된 성분이 아닙니다.
두 번째로, 비오틴은 비타민B 7로 복용 시 모발의 강직도를 높인다는 연구결과는 있지만 모발의 생성이나
성장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는 없습니다.
세 번째로, 엘-멘톨은 소염작용을 통해 가려움증 완화에 도움을 주지만 탈모에 직접적인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는 없습니다.
네 번째로, 징크피리치온은 비듬균 생장을 억제하는 항균제의 일종으로서 탈모 관련한 연구결과는 없습니다.
정리해 보면 이 성분들은 지루성 피부염이나 모낭염 같은 피부질환에 보조역할을 할 뿐이지 탈모 치료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성분이라는 거죠
식약처에서 이런 성분들을 '탈모 증상완화에 도움을 줌'이라는 기능성 성분으로 분류하면서 돈냄새를 맡은 여러 업자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었고, 탈모 관련한 식약처인증 제품을 만들어 팔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더 의아 한건 식약처에서 "탈모증상완화 기능성 화장품" , "탈모증상의 완화에 도움을 줍니다"라는
문구는 쓰도록 허용해 주면서 추가로 "질병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의약품은 아님"이라는 문구도 법적으로
꼭 기재하게끔 만들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효과가 있다는 건지 없다는 건지 이해를 할 수가 없습니다.
화장품법 제13조 1호에 의해서 탈모에 관해 직접적인 치료 효과를 주는 것처럼 표기하는 건 위법행위입니다.
그런데 탈모치료, 탈모방지, 모발 굵기 증가라는 단어는 화장품법 위반이고, 탈모 완화, 탈모케어, 두피케어, 탈모관리는
표기해도 괜찮다는 겁니다.
법이라는 게 사실 이렇게나 허술합니다. 단어 하나 살짝 바꾸면 법망을 피해서 계속 장사를 할 수 있는 거예요.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지고 자본력도 큰 회사들의 제품들을 보면 이렇습니다. 이게 탈모 관련 제품들의 현실이에요
나머지는 말할 것도 없겠죠.
이외에 탈모 관련 건강기능식품, 영양제, 식품 전부 다 똑같은 방식으로 사기를 치고 있어요
탈모치료는 "조기에 발견하고 의약품으로 승인된 제품을 통해 빠르게 치료"하는 게 중요한 질병입니다.
이런 허위광고에 현혹돼서 그 제품을 사용하느라 시간이 지체되면 될수록 치료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질병이라는 뜻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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